맑고 높은 하늘,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던 가을날, 천주교용인공원묘원에 성묘를 다녀왔다. 올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숙연해지는 곳이다. 오늘은 이곳을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위치와 시설,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묘소까지 차근차근 안내해 보려 한다.
천주교용인공원묘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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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천주교공원묘원 위치 |
용인천주교공원묘원은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일대,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동쪽으로 더 들어간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도 산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한결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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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추기경기념경당과 관리사무소 |
주차장에 들어서면 십자가가 우뚝 선 주황빛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김수환추기경기념경당이다. 그 옆으로 관리사무소가 있고, 산자락을 배경으로 널찍한 주차장이 펼쳐져 있어 성묘객이 몰리는 명절에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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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지들 전경 |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면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조성된 묘역이 장관을 이룬다. 둥글게 다듬어진 잔디 봉분과 곳곳에 놓인 꽃들이 가을 햇살 아래 단정하게 줄지어 있고, 가운데 긴 계단이 산 위까지 이어진다. 계단 위로는 하늘이 탁 트여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라앉는다.
시설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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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다양한 자판기가 있다) |
관리사무소 안에는 방문객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휴게실이 있다. 탁자와 의자가 넉넉하고, 음료 자판기와 정수기, 동전교환기가 갖춰져 있다. 묘역을 오르내리다 목이 마를 때 요긴하다. 햇살이 환하게 들어와 따뜻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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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낫과 가지치기 도구도 제공한다 |
건물 밖 한쪽에는 성묘객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도구함이 놓여 있다. 풀을 정리하는 큰 가위와 낫 등이 가득하다. 빈손으로 와도 봉분 주변을 손질할 수 있으니 참 고마운 배려다. 쓰고 난 뒤에는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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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사무소 2층 큰 식당 |
장례나 추모 행사 후 식사를 하는 식당은 규모에 먼저 놀란다. 긴 식탁이 끝없이 이어지고, 창으로 산 풍경이 들어온다. 이렇게 넓으면 장례 인원이 많아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장형 냉난방기와 손 씻는 세면대도 갖춰져 있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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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큰 식당 주방 |
식당 한편에는 대형 솥과 냉장고, 작업대를 갖춘 널찍한 주방이 있다. 많은 인원의 식사를 한꺼번에 준비할 수 있는 규모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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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추기경기념경당 내부 |
기념경당 안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나무 벽면과 은은한 조명이 마음을 포근히 감싼다. 제대 뒤편 십자가 형상의 장식이 인상적이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바닥에 초록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의자가 넓게 배치되어 많은 신자가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다.
* 미사 : 주일은 오전 11시, 평일은 수요일~토요일 오전 11시 (월·화요일은 미사 없음)
성직자 묘역, 김수환 추기경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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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추기경 묘소 |
기념경당에서 도로를 따라 도보 10분이면 성직자 묘역에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이 잠들어 계신다. 묘비에는 성경 구절이 새겨져 있고, 그 아래 추기경님의 사진과 함께 찾는 이들이 놓고 간 꽃다발이 있다. 뒤편으로는 성모상이 묘소를 지키듯 서 있다. 묘 옆 안내판에는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문과 QR코드가 있어 추기경님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소박하고 단정한 묘소 앞에 서니 평생 낮은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하신 분의 삶이 절로 떠올라 한참을 머물렀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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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멀리 레이크사이드CC가 보인다) |
묘역 정상까지 올라가면 시원한 전망이 열린다. 겹겹이 이어진 산등성이와 멀리 보이는 또 다른 묘역 능선,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오르는 길은 계단이 많으니 편한 신발은 필수다.
공원묘원을 거닐며 한편으로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대목도 있었다. 묘가 너무 많아져서 이제는 산꼭대기까지 새로 납골당을 만들고 있는데, 그 공사 모습을 보니 나중에 내가 들어갈 자리가 남아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삶과 죽음의 문제가 결국 '자리'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현실이 새삼 와닿았다. 그래도 이렇게 맑은 날, 고요한 산자락에서 먼저 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곳에 올 때마다 숙연하고 경건한 마음이 든다. 먼저 떠난 분들 앞에 서면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화려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조용한 곳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고 느낀다.
성묘나 추모로 이곳을 찾는 분들께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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