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남산한국숲정원(위치, 볼거리, 인근맛집)

남산한국숲정원 위치

서울시가 새롭게 문을 연 남산한국숲정원을 다녀왔다. 하이얏트 호텔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커다란 흰 글씨 입구 조형물이 반긴다. 소나무 가지가 드리운 벽돌길을 따라 들어서자 도심의 소음이 한 겹씩 벗겨져 나갔다. 하늘이 맑은 가을 낮,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남산한국숲정원 입구에서 바라본 하이얏트 호텔


남산한국숲정원 입구

남산한국숲정원 볼거리

입구 근처 안내도에서 동선을 확인했다. 정원은 남산 자락을 따라 길게 이어진 모양이라, 나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안내도


처음 만난 '남산 한남 웨딩가든'은 갈색 목조 건물과 잔디 정원이 어우러진 아담한 공간이다. 나무 사이로 햇살이 내려앉은 풍경이 그 자체로 한 편의 화보 같았다.

남산한남웨딩가든

이어 지당원에 들어서니 억새와 풀꽃이 길가에 넘실댔다. 정자 너머로 굽이치는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걸음이 느려진다. 지당원과 죽림원은 이 산책의 백미였다. 가느다란 대나무가 하늘로 곧게 뻗은 길 위로 오후 햇살이 부서졌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났다. 이곳에서 아이 손을 꼭 잡은 엄마를 만났다. 대나무를 올려다보며 재잘거리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

지당원

죽림원

한국팔도소나무 단지는 이름처럼 전국 각지의 소나무를 한자리에 모아 둔 곳이다. 둥글게 다듬은 무리와 붉은 줄기의 낙락장송이 어우러져 마음까지 푸르러진다. 길 한편에서는 백발의 아저씨가 벤치에 앉아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이렇게 평화로운 독서 자리가 또 있을까 싶었다.

팔도소나무단지

실개천 계곡에는 '남산에 양서류가 살아요'라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도심 속 산에서 개구리의 생활사를 만난다는 사실이 새삼 반가웠다. 9월말이라 물은 흐르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다. 그 옆 이끼원은 촉촉한 바위와 이끼, 풀이 어울려 차분한 분위기를 풍겼다.

실개천 계곡에서 양서류를 찾아보자


이끼원

걷다보면 화장실이 나온다. 소나무숲 아래 자리한 깔끔한 화장실이었다. 우리나라는 이런 편의시설이 참 잘 되어있다.


화장실


영지원은 바위와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연못 정원으로, 데크 위에서 물가를 내려다보며 잠시 머물렀다. 강아지와 산책 나온 외국인 한 명이 여유롭게 지나갔다. 목줄을 느슨하게 잡은 그의 표정에는 낯선 도시에서 만난 초록빛을 즐기는 편안함이 묻어났다.

영지원


정원의 가장 높은 곳, 남산마루에 올랐다. 유리 난간과 철제 데크가 숲과 하늘을 그대로 비추는 전망대다. 눈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도시 풍경 너머, 멀리 관악산 능선이 푸른 실루엣으로 이어졌다. 서울이 이렇게 넓고도 고요한 도시였나 싶을 만큼 오래 바라보았다.

남산마루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악산


내려오는 길에 들른 은행나무뜰에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곱게 물들기 시작한 나무 아래에서 친구와 간식을 나눠 먹는 아주머니 두 분의 웃음소리가 정겨웠다. 마지막으로 운동시설 근처의 편의시설도 눈에 띄었다. 반려견 배변봉투함, 해충기피제 분사기까지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은행나무뜰

운동시설과 벤치 반려견 배변봉투 등 편의시설


한 바퀴를 도는 동안 마주친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느긋했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도, 그저 걷는 것만으로 충분한 곳이다. 서울에서 하루쯤 쉬어 가고 싶다면, 이번 가을 남산한국숲정원으로 가 보기를 권한다.

인근 맛집

숲길 산책을 마치고 출출해지면 인근에 있는 맛집골목으로 가자. 경리단길, 이태원 세계음식특화거리, 해방촌이 있다.  맛집들이 가득한 곳이고 걸어서 10분~20분 거리다.

1. 해방촌   2. 경리단길   3. 이태원 먹자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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