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천 따라 시작하는 도심 산책코스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은 것이 이미 2년전. 그래도 가을이 오면 발걸음은 자연스레 다시 이 길로 향한다. 오늘 선택한 곳은 서울둘레길 17코스, 북한산 은평코스다. 구파발역에서 북한산생태공원까지 5.9km, 약 2시간 45분이 걸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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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둘레길 17코스 |
출발점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다. 역을 나와 구파발천을 따라 걷는 초반 구간은 산행이라기보다 산책에 가깝다. 물길 옆으로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아파트 단지 너머로 북한산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몸을 풀며 걷기에 더없이 좋은 도입부다. 이어서 사비나미술관을 지나면 길은 서서히 도시의 소음에서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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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파발천 코스 |
본격 산행, 난이도는 중급
선림사에 이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산길이다. 길 곳곳에 서 있는 이정표와 나뭇가지에 매달린 주황색 리본만 따라가면 길을 잃을 일이 없다. 특히, 이정표 덕분에 남은 거리를 가늠하며 걷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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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황색 리본만 따라가자 |
난이도는 '중급'이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쉬운 코스였지만 가끔 경사가 심한 계단과 산길이 있어 호흡이 거칠어질때가 있는 정도다. 그래서 '중급'으로 지정된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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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남은거리를 알수 있다) |
숲길을 오르다 만나는 북한산 하늘전망대는 이 코스의 백미다.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덕분에 은평 일대의 아파트 숲은 물론, 멀리 일산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난간에 기대어 한참을 서 있게 되는 곳이다. 전망대의 안내판에는 파노라마 사진 촬영 팁까지 있으니 사진을 좋아한다면 참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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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 |
단풍은 이제 막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초록 잎 사이로 붉고 노란 빛이 조금씩 번지는 중이었는데, 오히려 이런 시기의 숲이 더 설레는 법이다. 정진사와 불광사를 차례로 지나며 걷는 길은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걷는 내내 상쾌했다. 기온도 서늘해서 땀이 많이 나지 않아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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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코스가 끝나는 지점의 인증도장과 코스맵 |
북한산생태공원에는 18코스 시작 안내도와 서울둘레길 인증도장이 있다. 17코스를 마무리하고 다음 코스로 이어가는 지점이다. 완주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인증 도장을 찍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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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광역 바로옆 드넓은 꽃밭 |
산행이 끝나고 불광역 근처에서 뜻밖의 풍경과 마주쳤다. 드넓게 펼쳐진 꽃밭이다. 빨강, 노랑, 주황, 분홍 꽃들이 땅을 가득 덮고 있었고, 그 뒤로 도심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묘한 대비를 이뤘다. 산에서 막 내려온 길에 만나는 꽃밭이라 더 반가웠고, 사진 찍기에도 그만이었다.
산행 후 보상, 불광역 서남갈비집(맛집 인정!)
산행의 마무리는 역시 맛있는 한 끼다. 불광역 앞 먹자골목에서 찾은 서남갈비집은 기대 이상이었다. 돼지생갈비는 고기가 정말 신선했고,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돌았다. 곁들여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맛깔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점심 특선 메뉴도 있어 산행 후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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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갈비집 메뉴 |
마치며
서울둘레길 17코스는 가볍게 도전하기 좋은 코스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대중교통으로 출발과 도착이 모두 편리하다. 단풍은 10월 말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니, 한번쯤 걷고 싶다면 그때를 노려보시길. 오늘의 연둣빛 섞인 가을도 좋았지만, 온통 붉게 물든 17코스는 또 다른 얼굴로 맞아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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