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 연휴, 맑은 가을 하늘을 따라 남산으로 향했다. 올려다보면 초록 숲 위로 흰 기둥의 서울타워가 우뚝 서 있고, 그 옆으로 붉고 흰 송신탑이 나란히 하늘을 가른다. 걸어서도 오를 수 있지만 오늘은 편하게, 순환버스를 타기로 했다.
동대입구역에서 순환전기버스 승차
출발점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이다. 남산 순환버스는 01A와 01B 두 노선이 있다. 지도를 보면 01A는 시청과 경복궁 방면, 그리고 명동·충무로까지 크게 한 바퀴 도는 긴 노선이다. 01B는 남산 주위만을 도는 비교적 짧은 노선이다. 정상까지 두정거장이라 금방 도착했다. 힘들이지 않고 산 위로 오르는 기분이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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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환버스 01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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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환버스 01B |
정상에서 만난 가을 경치
정상 정류장에서 내려 몇 걸음만 걸으면 시야가 환히 트인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고, 그 아래로 강북 시내의 빌딩과 주택가가 끝없이 펼쳐졌다. 멀리 능선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맑은 날이었다. 초록 나뭇잎 너머로 도심을 내려다보며 연휴의 여유를 한껏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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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전경 |
가까이 있는 팔각정은 푸른 숲과 어우러져 한 장의 엽서 같았다. 화려한 단청 아래 계단에 앉아 쉬는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같이 느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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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각정 |
타워 아래 전망대에는 알록달록한 자물쇠가 난간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변치 말자는 약속을 담은 수많은 자물쇠 앞에서 '연인들의 성지'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연인뿐 아니라 아이 손을 잡은 가족도 많았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화의 인기 덕분인 듯했다. 가족과 연인, 여행객이 각자의 웃음으로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며 마음까지 평화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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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들의 자물쇠들 |
내려올 때도 순환버스 01A를 탔다. 숲길을 지나 도심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남대문시장에 도착했다. 올라갈 때와 같은 버스로 편하게 내려오는 즐거움이 컸다.
갈치골목 맛집에서 뒷풀이
남대문시장의 명물은 갈치조림골목이다. 남대문(숭례문)이 보이면 바로 하차, 남대문파출소골목으로 들어가면 금방 찾을수 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원조 갈치조림 간판이 줄지어 서 있고, 손님을 맞는 주인들의 목소리가 정겹다. 뜨끈한 갈치조림 한 상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노포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까지 맛에 더해졌다. 가능하면 막걸리로 반주까지 해보자. 기분이 더 좋아진다.
식사를 마치고 시장을 한 바퀴 돌았다. 없는 게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먹거리, 옷, 잡화가 빼곡하고, 상인들의 호객 소리와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활기차게 뒤섞인다. 그 에너지를 받으니 나까지 힘이 솟는 느낌이었다. 남대문시장은 언제 가도 볼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시장입구에서 파는 씨앗호떡은 언제 먹어도 입이 즐겁다
마치며
버스로 편하게 올라 하늘과 도시를 눈에 담고, 시장에서 따끈한 한 끼와 활기까지 얻은 하루였다. 연휴에 어디 갈지 고민이라면 동대입구역에서 순환버스를 타 보자. 몸은 편하고 마음은 풍성해지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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